위풍당당, 성석제, 문학동네, 2012

2015. 10월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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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어머니 추천으로 소설책을 한 권 빌려왔다.

성석제 소설은 처음인데 초반에는 조금 안 읽혔다. 내용이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머리 속에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드라마세트장으로 만들어져 사용되다가 촬영이 끝나고는 버려지다시피 한 어느 산골 강마을에 사연있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딨겠냐지만 그들이 강마을로 모이게 된 각자의 사연은 좀 특별하다. 그래서인지 폐쇄적으로 살아가던 그들에게.. 어느날 바깥 세상이 시비를 걸고, 거기에 위풍당당히 맞서는 ... 그런 내용.  

초반에는 등장인물들이 캐릭터가 넘 명확해서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생각하며 읽었다. 근데 읽다보니 사건이 너무 단순해서 영화로는 좀 그렇고 그냥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읽으면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성석제는 옛날이야기하듯 글을 재미있게 잘 쓰는 것 같다.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 웃기는 대목이 많다.  근데 그렇게 가볍게 재밌게 읽다가 진지해지는 매력이.. 있다.

일단 가족에게 지독히 상처를 받고도 다시 누군가와 가족을 이뤄 살아간다는 건 어쩌면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사회적 존재라는 걸 새삼 깨닫게 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고 내가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감싸고 사랑으로 맺어진 공동체는 힘과 권력을 베이스로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공동체보다 훨씬 자유롭고 유쾌할뿐 아니라 단단하다.

그리고 이 책에는 불편한 장면이 많이 나온다. 촬영장이랍시고 온 산과 들을 파헤쳐 만들어놓고는 일회용으로 써버리는것부터 강마을의 여자들은 과거나 현재에 성상품처럼 이용되고, 평범한 남자의 맨주먹과 싸우는 회칼과 전기충격기로 무장한 조폭들..

하지만 다행히 이 불편함이 재미로 승화되어 해결되기는..한다.

우리 사회도 그랬음 좋겠다. 온갖 머리아프고 불편한진실들이 유쾌하게 해결되기. 물론 정당함이 이기는 쪽으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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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ill-a-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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