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파리(2011, Midnight in Paris)
'명화와 수다떨기'라는 아주 마음에 드는 책을 읽고,
이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파리에 가고 싶어진 거지만, 현실은 방바닥 긁는(;;) 신세이므로
영화로라도 대리만족하고 싶은 마음으로 ,,,
* 스포일러 포함
Midnight in Paris
포스터
나는 내가 시간여행이나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바웃타임이나 이 영화처럼 결국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는 마음에 드니까.
어쨌든 주제가 그게 그거든, 보여주는 방식이 어떠냐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는 달라진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분위기인 것, ㅎㅎ 분위기... 혹은 연출!!
나는 파리에 가 본 적은 없지만, 늘 동경해왔다.
탑 중에 최고는 에펠탑, 듣기에 가장 섹시한 언어는 불어, 가장 우아한 여배우는 마리옹 꼬띠아르,,, (뜬금)라고 생각하는데, 다녀온 사람들에게 듣기로는 파리가 생각한 것만큼 아름답지는 않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접하는 파리의 이미지와 별개로 거기도 사람사는 곳이니 ㅎㅎ 그래도 꼭 가보고싶다 -흑
이 영화는 배경이 되는 1920년대의 낭만과 예술이 넘쳐흐르는, 덩달아 사랑도 넘실넘실대던 파리의 분위기를 참 자유롭고 아름답게 보여 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한 거장들이 되어버린 반가운 이름(반, 모르는 이름 반...)의 예술가들을 접하는 재미도 있다.
반면 주인공 길은,,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를 넘어서서 좀 찌질해보이는 장면들이 있음. 이런걸 '현실적'이라고 하는걸까?) (아니면 비현실적인 영화를 현실적으로 만들고자 한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최악은
아드리아나에게 길이 귀걸이를 선물하고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는 기록(?)을 보고
약혼자가 가장 아끼는 비싼 귀걸이를 뒤져서 굳이 찾아내어 새로 포장을 급히 하는 장면(새로 사지도 않음-_-)인데, 누군가는 설렘과 두근거림으로 봤을지 몰라도 나는 그 모습이 가히 코미디라 할 수 있을만큼 조바심 가득한 호들갑스런 모습으로밖에 안 느껴졌다.
약혼자 이네즈와도 처음에는 그랬을텐데,, 코앞의 두근거림만 사랑일까.
이렇게 이네즈가 꿀떨어지게 바라보는데.....
물론 이네즈와 성격은 그다지 맞지 않아 보였고, (그런 부분만 일부러 강조해서 보여준다.)
아드리아나와의 사랑(이라고는 쓰고 싶지 않은뎁;)은 한순간의 꿈처럼 지나가며
그 과정에서 진리를 깨달은 길에게 이제 잘 해보라는 듯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
새 인연과도 안 맞는 점들이 분명 있겠지만,
뭐 적어도 낭만을 즐길 줄 안다는 점은 취향이 같아 보인다. ㅋㅋ
음- 암튼 이 영화로
과거에도 현재도 낮에도 밤에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리를 감상할 수 있단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나 또한 잊고있었던 진리를 함께 깨달았다.
내 손에 없는 것은 상상 속에서만 아름답다.
감독 우디 앨런
출연 오웬 윌슨(길), 마리옹 꼬띠아르(아드리아나), 레이첼 맥아담스(이네즈), 레아 세이두(가브리엘)...
명대사 If you stay here, it becomes your present then pretty soon you will start imaging another time was really your golden time. That's what the present is. It's a little unsatisfying because life is so a little unsatisfying.
♬♩♪ Midnight in Paris OST - 04 Bistro Fada